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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이만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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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옛날물건 댓글 0건 조회 183회 작성일 18-04-19 01:05

본문

이만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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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년도 : 1938 

출생지 : 황해 해주 


말하는 그림, 소리없는 시 중에서


오 병 남(서울대 교수·미학)


누가 보아도 쉽사리 식별할 수 있는 그의 예술의 특징은 무엇인가?

우선, 그의 그림 주제는 아주 다양하다. 그러나 이들 주제들이 쉽게 공감이 가는 그런 인물이나 정경들이기는 하지만 실제적인 인물이나 사건들은 아니다.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역사 속 얘깃거리들이 그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현실 주변에서 마주칠 듯한 인물들마저도 실제 인물은 아니다.


그럼에도 화가 이만익과 더불어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공감적 감정이입이 가능한 그런 얘깃거리들이다. 이처럼 힘들이지 않고 우리가 공감을 하면서 그의 그림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역사와 삶 속에 묻혀 있는 친숙한 감성의 차원을 그가 그의 그림을 통해 성공적으로 포착해 놓고 있음을 뜻한다. 그렇게 포착된 삶과 그 삶의 얘기들이 그의 주제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주제가 형상화되어, 인물이나 정경이 창조되고 있다. 예컨대, 그는 우리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유화 부인상을 창조해 놓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우리의 감성에 와 닿는, 지위도 지워지지 않는 우리의 한 자화상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는 한국적인 화가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라면 틀리지 않는 지적이다.

이것이 그의 그림의 첫번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같은 새로운 여인상의 창조는 우리의 삶과 역사 속에서 잉태된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작가 자신의 한 해석이다. 왜냐하면 주몽이나 유화 부인이나 녹두 장군은 이만익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달리 표상될 수가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이만익의 유화부인 그림은 이만익 자신의 해석이다. 그러나 이처럼 그에 의해 해석된 그림임에도 우리가 그것을 보고 쉽고 강하게 설득되고 있다는 점에 나는 그가 현재의 우리마저 촉촉히 적셔 주고 있는 감성의 충을 역사 속에서 정확히 포착하고 있는 데 성공했다고 말한 바가 있다. 어떻든, 그의 그림은 시각적인 한 해석이다. 우리에게는 그처럼 친숙한 정감이요 정서이지만 그러나 이만익은 그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취한다. 그러한 태도로써 그는 그것을 우리 앞에 형상화시켜 주고 있다. 이 거리 때문에 그의 그림엔 친숙함과 동시에, 쉽사리 그 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 즉, 어떤 막이 쳐져 있다. 그는 우리의 애환에 깊숙이 침투해 있으면서도 그에 가담하지 않고, 그에 거리를 두고, 그것을 조용히 관조하듯 그림을 그려 놓고 있다. 때문에 그의 그림은 친숙과 함께 생소함이 있다. 바로 이 점에서 그는 지극히 냉정한 이지적 화가다. 다시 말해, 그의 그림엔 전통 속의 자기는 있지만 그에 대한 자기 표현이 없다. 그는 그림 속에, 그림의 얘기 속에 절대로 자기 감정을 내보여 주지 않고 있다. 그러기는커녕 그는 자기 감정의 통로를 차단이라도 시켜 놓아야 했듯, 우리의 정감에 생채기를 낸 애환에 대해서 마저 무심한 방관자인 양 자기 감정 노출을 억제시켜 놓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그의 선들은 정제되어 있고, 그의 색은 원시적이지만 차분하다. 이 점에서, 그가 표현주의적 회화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액면 그대로의 표현주의 화가는 아니다. 그가 이중섭 상을 받기는 했어도 그는 그와는 다른 경향의 화가다. 그의 그림엔 표현주의 특징인 자기 표현이 없다. 그의 지성으로 조명되고, 그의 언어로 형상 화된 삶과 인물과 역사가 거기 있을 뿐이다.

이처럼 이만익 자신의 한 해석이면서도 그의 그림은 그의 주관이 전혀 개재되지 않은 것같은 식으로 우리에게 펼쳐지고 있다. 마치도 그것이 현실 그 자체요, 역사 그 자체였던 것처럼. 즉 그 자신의 감정이 거의 노출되지 않은 채, 통제되어 있고 심지어는 억제되어 있기까지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그의 그림에 그려진 인물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의 그림 속의 대부분의 인물은 구체적인 표정을 밖으로 들어내지 않는다. 말타고 달리는 주몽이나, 분노에 가득 찼을 녹두 장군의 모습에서 마저도 그들은 돌아가던 필름이 멈추었을 때의 한 컷처럼 정지해 있다. 그가 사용한 모든 선은 굵고 힘차며, 그가 사용한 모든 색은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만큼 강력한 것들이 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의 그림은 그 앞에서 우리의 참여를 정지케 하는 냉정함이 있다. 여기에 바로 그의 예술의 제2의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 그는 지극히 지적인 화가다.

이같은 냉정하고 지적인 태도는 그가 선과 색을 사용하는 태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해, 그가 사용하고 있는 선과 색은 화가 자신의 어떤 내적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서 왜곡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삶을 통해 현재의 우리에게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어떤 정감을 드러내 보여주기 위해 왜곡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선과 색은 표현적인 의미가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즉, 그는 상징적 시각 언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정감의 세계를 가시화시켜 놓고 있는 예술가이다. 그는 말할 수 없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자 하는 고도로 계산된 화가다. 그래서 그의 캔버스는 완전한 평면이다. 종이 위에 글자를 쓰듯, 시각 언어를 논리적으로 배치시키기 위해서라면 평면으로 족하고 평면이 오히려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의 예술의 세 번째 특징이다.

바로 이 점에서 그의 그림은 자칫 장식적인 냄새를 풍길 수가 있는 것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그의 그림이 문자 그대로 장식적 인 것일까? 아니면, 그것 역시 계산된 것이었을까? 만약 그가 예수상을 그림으로써 기독교 정신을 상징하고자 했을 때에도 화면 배후에로 인도되는 의미의 차원을 차단시켰을까? 그러나 나는 그가 최소한 루오처럼 보다는 고갱이나 마띠스처럼 그려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점에서 나는 화가 이만익의 체질을 고려에 넣게 된다. 그는 슬픔이나 비애, 즐거움이나 환희, 소박함이나 신성함, 어는 경우를 마주치거나 그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고뇌에 가득찬 모습에서도 우리를 그리 인도하는 문을 닫아 걸고, 희열에 찬 모습에도 우리를 그리 동참케 하는 창을 닫아걸어 놓고 있다. 어느 경우에나 그 특유의 선과 색으로 충만된 침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는 이처럼 정지된 장면에 자신을 가담시키지도, 반발하지도 않고 있다. 만약 그랬다면, 그의 예술은 표현주의가 되어 버렸을 것이다.

이미 피력했듯, 그러기에 그는 너무 냉철하고 이지적이다.

그래서 그는 그림에서 여유를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그는 낙관적이다. 그의 그림 밤하늘엔 별이 있고, 구석 어디엔가 적당한 곳에는 꽃이 박혀 있으며, 풍운이 있는 곳엔 항상 서조가 그 미래를 점지해주고 있다. 화가 이만익에겐 비통과 고뇌마저도 우주의 상서로움으로, 자연의 복됨으로, 인간의 따스한 정으로 극복되고 있다. 한 마디로, 그의 그림을 통해 우리들은 성스러운 우주의 봉황과 친근한 자연의 진달래, 이웃과 동네 강아지들로 보호받고 위로 받고 있는 다복한 삶으로 인도되고 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보기에 별로 부담이 없고, 그래서 즐겁다. 이 같은 사실 때문에 자칫 그의 그림을 시각적 장식이라고 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그같은 장식성에는 이미 작가의 의도가 투영된 것이었다. 그의 그림은 장식적이기 때문에 즐거운 것이 아니라, 그의 장식성은 즐거움을 위해 고안된 삶의 율동이다. 곧 삶에 대한 그의 긍정적 시각이요 해석의 논리다. 이것이 그의 예술의 마지막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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