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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박고석

페이지 정보

작성자옛날물건 댓글 0건 조회 1,585회 작성일 18-04-19 00:06

본문

박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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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년도 : 1917.02.25 

출생지 : 평남 평양 


朴古石 선생을 두고 흔히 "山의 화가"라고들 합니다. 70년대에 들어서면서 주로 산을 모티브로 한 그림을 그려왔기 때문입니다. 산을 주로 그리기 때문에 붙여진 이 이름은,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통속적인 기미를 떨쳐버릴 수 없게 합니다.


아마도 그것은 산의 대상화에서 오는 느낌인 것이 분명합니다. 30년 이상을 산만을 그린다고 했을 때, 그것은 단순한 모티브로서의 산이 아닐 것 같고, 단순한 대상으로서의 산 그림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산의 형상을 좇는 방향에서 벗어나 산이 갖는 어떤 전체성, 또는 산이 갖는 어떤 내밀한 정서를 추적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곧 산을 통해 산을 극복하는 일, 형상을 통해 형상을 초월하는 일, 바로 그 지점쯤으로 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소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나, 이 경우의 산은 단순한 산은 아닌 것이 되고, 풍경은 단순한 풍경이 아닌 것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산을 그린다는 것은, 곧 풍경을 그리는 일이고 범주화한다면 풍경화일 것입니다. 그러나 쉽게 그의 그림을 두고 단순한 풍경화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역설적 내면, 산이면서 산이 아닌 것, 풍경이면서 풍경이 아닌 지점에 도달해 있기 때문입니다.


박고석 선생은 그의 이름만큼이나 소박하고도 묵직한 옛 돌에 비유되는 인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인품에 못지 않게 그의 작품세계가 이 이름에 어울리는 향기와 무게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30년 이상을 산에 매 달려왔다는 사실 자체도 이 같은 내역과 결코 무관치 않을 듯 합니다. 

우리 현대미술사에서, 박고석 선생은 흔히 야수파, 표현파계열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청년기에 해당되는 동경유학 시절부터 신감각의 예술 세례를 받은 것을 비롯, 50년대와 60년대의 작품을 관류하는 것이 다름 아닌 주관적 반응으로서의 자연해석을 지속하고 있음에서입니다. 처음부터 반 아카데미즘의 대열에 선 그의 작가적 위치는 50년대 모던아트협회의 창립으로 더욱 확고한 모더니즘의 입장을 고수한 것이 되었습니다. 

60년대 후반, 한동안의 침체기를 벗어나 70년대 이후는 한 사람의 독립적인 위치에서 자기세계에 침잠한 것이 되었습니다. 이때 자기 세계의 심화과정에서 만난 것이 다름 아닌 산이었습니다. 따라 서산은 그의 개인적 성숙의 어떤 내역을 대변해주는 것이 되고, 심화의 양상을 반영해주는 것이 된 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박고석 선생이 오랜만에 갖게되는 이번 전시는 통상의 근작발표전과는 다른, 지금까지 거의 발표되지 않았던 수채와 목탄화를 판화로 옮겨 본, 다소 이채로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판화로서의 수채화, 판화로서의 목탄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됩니다. 

그의 작화 태도는, 언젠가 그 자신이 말해 주었듯이, 대상에 즉한 감동을 재빨리 화면에 쏟아놓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쏟아놓는 방법은 재빠른 붓질과 감동적인 물감의 흔적으로 표명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이 같은 방법의 편린이 가장 간명하고도 경쾌하게 반영되는 것이 다름아닌 수채나 스케치일 것입니다. 이들 그림은 대부분 감동을 메모해 놓는 일종의 밑그림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만, 엄격히 이야기한다면 수채나 스케치는 그 자체로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화와는 또 다른, 그 자체 고유한 질료와 속성, 표현의 특질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화로의 번역을 위한 준비수단쯤으로 가볍게 치부해버리는 관념이 없지 않습니다만, 단순한 수단을 넘어 그 자체의 투명성을 지니고 있으며 바로 그 투명이야말로 수채나 스케치가 갖는 고유한 회화적 속성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의 수채나 스케치를 통해 유화에서 느끼지 못하는 신속한 붓질과 사물 속으로 빠져드는 감동의 여울을 체감하게 됩니다. 대상에 즉한 작가의 순수한 눈길을 따라가게 됩니다. 수채에 못지 않게 목탄에 의한 모노톤의 산 그림도 자연에 즉한 뭉클한 감동을 접하게 합니다. 특히 이 영역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석고데생을 위한 수단으로서 치부해왔던 인식을 떨쳐버리고 목탄이 갖는 훌륭한 매재로서의 완성도를 새롭게 일깨우게 합니다.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선생이 발표해 온 일련의 에세이들을 묶어 책으로 발간하는 일과 더불어 꾸며진 것으로 작은 형식이긴하나 여러 가지 회고적 성격을 띤다고 보겠습니다. 선생은 그림뿐 아니라 50, 60년대를 통해 활발한 비평활동도 펼쳐 보였습니다. 50, 60년 몇몇 모더니스트들이 가진 의식이 자연 비평활동으로 연계될 수 있었고, 그러한 언저리에서 많은 일상적 단편의 글들을 남겼습니다. 그 내용은 미술과 일상에 미친 것으로,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그림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그가 남기고 있는 일련의 에세이들을 통해 그의 작가적 의식을 더욱 간명하게 간추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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